비영리 활동가 학교 엣지 변화전략학과를 다녀오다.

천안YMCA
2025-08-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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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c84f32bb02a.jpg 비영리 활동가 학교 엣지에 대한 나의 첫인상은 "비영리 활동가 학교가 필요한 건 맞지만, 나와는 어떤 관계가 있을까?" 하는 생각으로 흘려 넘겼던 기억이다. 이번 변화전략학과 지원서를 작성하면서도 나 자신에게 의문이 들었다. "나는 왜 지원서를 쓰고 있는 것일까? 하지만 궁금하기는 하네?" 지원서의 질문들을 반나절 동안 작성하며, 내가 하고 있는 일에 대해 되새김질하는 시간이 되었다. 내가 시작한 계기와 이유, 해결하고 싶은 문제, 나의 성과, 중간관리자로서의 역할, 번아웃, 원동력, 나의 화두를 하나씩 작성하며 솔직히 정말 어려웠다. “지금 내가 하고 있는 것이 맞는 것일까? 그냥 하고 있는 건 아닐까? 의미와 가치는 어디에 있을까?” 이런 질문들에 대한 나의 대답은 청소년 그리고 민주시민으로 집중되었다. 어느 날 문득 대화하다가 "네가 일하는 가치는 청소년이네!"라며 콕 집어 말해주던 기억이 떠올랐다. 그 말을 계기로 나의 변화전략학과 중견활동가 과정이 시작되었다.

 어떤 과정이든 처음은 어색하기 마련이다. 충남 지역에서는 나 혼자였지만, 어떻게든 내 나름대로 살아남으려 노력했다. 끊임없이 생각하며 사람들과 대화하는 과정을 반복했다. 민주주의 기술학교에서 제공한 질문의 틀과, 아직 깊게 들어가지 못한 첫 만남과 대화들, 그리고 두 명, 네 명이 짝을 이루어 나눈 대화에서 공통적으로 도출된 결론은 '에너지를 지키는 사람들'이었다. 일상에서 루틴을 유지하기 위해, 신체적 에너지를 지키기 위해, 일을 계속하기 위한 원동력을 유지하기 위해 우리는 에너지를 지키는 사람들이었다. 각자의 위치에 대한 생각과 나눔으로 오프닝이 마무리되었다.

 본격적인 학과 수업이 시작된다. 변화전략학과에는 세 가지 주제가 내포되어 있다. '메시지, 의사소통, 변화전략' 이 세 가지를 3박 4일 간의 수업을 통해 깊이 고민하는 시간을 가졌다. 첫 번째는 '의사소통'에 대한 수업이었다. 핵심 주제는 '숙고와 숙의'였다. 대부분의 사람들은 숙고는 하지만, 숙의에는 익숙하지 않다. 그에 대한 이야기를 철학적으로 풀어주시고, 대화를 통한 실습을 하며, 어떤 의사소통 방법이 우리의 일에 도움이 될지 고민하는 시간이었다. 여전히 철학적 수업은 참 어렵다. 현장에서 바로 그 말의 뜻을 이해하기란 쉽지 않고, 어느 날 문득 생각이 스쳐 지나갈 때가 있다. "아, 내가 이런 경험이 있었구나. 이때 배웠던 거였구나." 다시 찾아보고 싶은 생각이 드는 때가 분명히 있으리라 생각한다. '코기토'와 '코키타무스', 그리고 상호성에 기반한 '숙의적 대화'의 중요성을 배운 시간이었다.

 다음은 '메시지' 파트였다. 핵심은 우리가 하고 싶은 말(메시지)을 적절한 그릇(미디어)에 담는 것이고, 결국 '무엇을 어떻게 전달하는가'이다. 문제를 인식했다면, 자신만의 방식으로 소통하는 것(캠페인), 더 나아가 확산 및 홍보까지 연결되는 것으로 정리된다. 중요한 것은 구체적이고 상식적인 것, 내가 경험하고 목격한 것을 바탕으로 시작하는 것, 작지만 부담 없는 방식으로 참여를 이끌어내는 것이다. "무엇을 말할까, 어떻게 말할까" 그리고 대담론에서 소담론으로. 육하원칙에 기반한 상식적이고 구체적인 것, 내가 직접 작성하는 캠페인 전략까지 시도해보진 못했지만, 우리 지역사회 안의 다양한 구조를 살피지 않으면 보이지 않는다는 것도 명확히 느꼈다. 일상에 대한 관심이 곧 캠페인으로 이어지는 시작이 될 수 있도록 노력해야겠다.

 마지막 주제는 '변화전략'이었다. 가장 어렵지만, 기대했던 과정이다. 변화전략의 의미는 '무엇을 바꿀 것인가, 왜 바꿀 것인가, 어떻게 바꿀 것인가', 그리고 변화 목표와 경로, 계획과 실행이다. 항상 육하원칙에 부합하는 글과 상상력, 질문과 변화의 방향, 경로, 그리고 그것을 실현하기 위한 학습, 변화의 원천인 '사람' 그리고 '활동가'라는 존재에 대해 생각하게 되었다. 이 모든 것들을 평소에 의식하며 지내지는 않았던 것 같다. 우리가 행하는 모든 과정과 실천들이 활동가임을 증명하지만, 스스로를 활동가로 명확히 정의한 적은 잘 없던 것 같다. 활동가에 대한 나만의 정의가 서니 조금은 수월하게 풀리는 느낌이 들었고, 마음도 한결 편안해졌다. 여기에 앉아 있는 사람들 중에는 상사의 권유로 이곳에 온 사람들도 많았다. 공통된 의견은 "이곳에 오길 잘했다"는 것이었고, 스스로 터닝포인트를 만들었다는 뿌듯함이 느껴졌다. 계속해서 현실과 이상 사이에서 줄다리기를 하고 있는 내 모습이 비춰지지만, 더 좋은 사회를 만들어가고자 하는 마음은 앞으로도 지속될 것 같다. '하늘은 스스로 돕는 자를 돕는다'는 속담처럼, 스스로 노력하는 사람에게 좋은 결과가 따라올 것이라 믿고, 끊임없는 학습과 도전을 실천하는 하반기가 되었으면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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