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화의식탁 with 청소년] 학교에서도 못한 말, 대화의식탁에서 풀다

관리자
2026-04-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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질문에서 시작된 대화, 그 가능성을 확인하다

3월 28일 토요일 오전, 천안YMCA S1강당에 중학생부터 고등학생까지 16명의 청소년이 모였습니다. 천안YMCA와 자유스콜레가 공동개최한 이번 프로그램은 '삶을 위한 교육' 철학을 바탕으로, 청소년이 스스로 질문을 만들고 대화를 이끌어가는 참여형 의사소통 모델을 실험하는 자리였습니다. 3시간이라는 짧은 시간이었지만, 그 안에서 벌어진 일들은 결코 가볍지 않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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질문에서 시작된 대화의 힘

프로그램은 “대화란 무엇일까?”라는 질문으로 문을 열었습니다. 참가자들은 별명 이름표를 만들고 서로를 소개하며 긴장을 풀고, ‘열린 질문’과 ‘깊은 질문’이 무엇인지 함께 배우며 하나씩 직접 질문을 만들어 보았습니다. 벽에 붙은 질문들을 함께 둘러보는 갤러리워크 시간에 벽에 붙은 질문들을 함께 둘러보며, 청소년들은 이미 서로의 마음에 한 걸음 가까워지고 있었습니다. 참가자들이 만든 열린 질문은 주로 '초능력', '무인도', '좋아하는 계절' 같은 가벼운 상상의 주제였습니다. 반면 깊은 질문 단계에서는 '가장 스트레스받았던 일', '자신의 단점', '의견이 갈릴 때' 등 고도의 내면 탐구와 성찰을 요구하는 질문들이 등장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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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운드테이블 위에 펼쳐진 청소년들의 이야기

본격적인 활동시간에는 라운드테이블에 둘러앉아 본격적인 대화를 나누었습니다. 에피타이저 시간에는 가벼운 질문들로 웃음과 공감을 나누며 분위기를 풀고, 이어진 메인 시간에는 조금 더 깊은 질문들을 중심으로 각자의 경험과 생각을 솔직하게 꺼내 놓았습니다. 가벼운 질문에 대한 대답을 시작으로, 친구 관계에 대한 고민을, 또 다른 누군가는 진로와 공부에 대한 부담을 이야기했습니다. 말하는 사람의 이야기가 끝날 때까지 조용히 들어주고, “나도 그래”라고 공감하거나 “그럴 때 나는 이렇게 느꼈어”라고 덧붙이는 모습 속에서, 안전한 대화의 장이 자연스럽게 만들어졌습니다. 

참가자들의 후기에는 "처음 보는 사람들과 대화는 좀 어려울 줄 알았는데 생각보다 잘 됐다", "이 자리가 더 있었으면 좋겠다", "나중에 한번 더 오고 싶다"는 말들이 이어졌습니다. 낯선 사람과 처음 마주하는 어색함을 넘어, 대화 자체가 관계가 되는 경험을 했다고 생각됩니다. 


하루를 만든 준비들

이번 프로그램은 행사 전날부터 출석부, 초상권 동의서, 네임택 제작, 공간 셋팅, 간식과 점심 준비까지 꼼꼼한 준비 위에 세워졌습니다. 행사 당일에도 자리 배치, 갤러리워크 준비, 발표자료 세팅, 촬영 동의 스티커 부착 등 편안한 참여를 위한 환경이 먼저 마련되었습니다. 좋은 환경이 좋은 대화를 만든다는 믿음은 이날 현장에서 실제로 증명되었습니다.


남겨진 질문, 앞으로의 과제

물론 이번 자리가 완성이 아닌 시작이라는 점도 분명합니다. 중학생과 고등학생 간 질문 수준의 차이, 설명 시간과 대화 시간의 균형, 청소년이 단순한 참여자를 넘어 진행자로 성장하는 구조 등은 다음을 위한 과제로 남아 있습니다. 좋은 프로그램이 일회성으로 그치지 않고 지역에 뿌리를 내리기 위해서는, 촉진자 양성과 지역 조직과의 협력 구조를 만들어가는 후속 작업이 필요합니다.

프로그램이 끝난 뒤 청소년들과 함께 뒷정리를 하고, 결과물과 사진을 정리하며 남긴 이 기록은, 천안YMCA 청소년 활동 안에서 새로운 대화 프로그램을 만들어 가는 소중한 기반이 될 것입니다. 청소년이 스스로 질문을 만들고 대화를 주도하던 오늘의 경험이, 타인과 관계를 맺고 세상과 소통하는 힘으로 오래 이어지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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